스마트 팜(이나프 야채재배기)으로 야채를 키워보자

2020. 12. 31. 09:29IoT Life

 

 

안녕하세요. 쿠루가이입니다.

작년에 방안에서 토마토를 키운적이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화분, 흙, 씨앗등 패키지로 사서 중간 중간 비료도 넣어주고 정성을 쏟아부었는데 결국 죽어버렸습니다. 비료 양의 문제인지 온도, 흙, 일조량 문제인지 알수 없지만 결과론적으론 실패했습니다. 다신 키우지 말라고 아내에게 한소리도 들었어요.

하지만 개버릇 누구 못준다고 하죠? 자숙하는 기간동안 우연히 스마트팜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IoT 센서와 장비를 이용하여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바람, 일조량 조절도 할 수 있다는 매우 스마트한 농장이였습니다. 히지만 스마트팜을 하기 위해서 시골이 내려가 땅을 사고 그 위에 스마트팜 시설을 만들순 없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상추나 뜯어 먹을정도의 크기의 미니 스마트팜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준비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1. 프로그래밍 지식 : C#, MQTT
2. 컨트롤러 : 라즈베리파이
3. 센서 : IoT센서, 라즈베리파이의 GPIO연결가능한 센서
4. 플랫폼 : Smarttthings, Home Assistant
5. 디스플레이 : 라즈베리파이 7인치 터치 스크린
6. 플러그 : ST PLUG
7. 바람 : 굴러다니는 시피유 팬
8. 스마트팜 케이스 : 스티로폼 아이스박스
9. 비료, 화분 기타 등등

각각 나열해보니 준비물이 꽤 많네요. 준비물을 보고 먼저 든 생각이 진짜 할 수 있을까? 두번째 든 생각이 비용 꽤 많이 나올텐데 이였습니다.

며칠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노력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고 잘 동작할지도 미지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작 스마트팜 만들기는 포기하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미리 제품을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검색결과 이미 미니 스마트팜으로 팔고 있는 회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제품들이 2개가 있었습니다.

기성품 미니 스마트팜 종류
1. 교원 웰스팜(구독형...)
2. 이나프 스마트팜(약 22만원)

교원 웰스팜은 구독형으로 직원들이 와서 설치 및 모종 심어주어서 사용자는 아무것도 손댈필요가 없는 서비스입니다. 진짜 간편하고 편한 서비스네요. 하지만  매달이 돈이 나간다는게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스쿠루지 같은 나의 정서와는 맞지 않으므로 패스합니다.

이나프 스마트팜은 조립도 내가 모종도 내가, 수확도 내가 다 내가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도입 비용은 좀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구독형보다 훨씬 저렴하고 괜찮은거 같아서 선택하였습니다....검색해보니 오늘의집이 가장 싸서 바로 구입했습니다.(약 22만원대)


설치를 해보자


며칠 기다리니 스마트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놀랐습니다. 같이 구입한 비료 및 샐러리, 청경채, 상추 등 씨앗도 잘 왔네요. 설치 하려니 부속품이 생각보다 많고 복잡해 보여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괜한 일을 시작한게 아닌가 급 후회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미 지절렀으니 설치는 해봐야겠죠.

하지만 이나프 스마트팜 설치는 설명서를 봐도 좀 헷갈리더라고요. 제가 정리해드릴테니 잘 따라해주세요.

1. 먼저 물 받이통을 INAF 로고가 보이는 방향으로 놓아둡니다.

2. 왼쪽기둥, 오른쪽기둥 2개가 있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왼쪽기둥엔 아무것도 없지만 오른쪽 기둥은 여과기와 전원이 연결되는 부위가 있습니다.

3. 오른쪽 기둥 여과기 선 정리는 로고 방향 맨끝 구멍으로 나와야 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중간 구멍으로 나오면 안됩니다.

가운데에도 구멍이 있는데 이곳으로 나오면 안됩니다
맨끝 구멍으로 여과기 전원이 나와야합니다.

 

4. 여과기 바닥엔 뽁뽁이가 있는데 바닥에 고정이 되게 물을 묻혀서 꾸욱 눌러줍니다.

 

5. 왼쪽 기둥도 마저 조립을 해준뒤 천장을 끼워줍니다. 천장 오른쪽엔 전원 연결부위가 있는데 오른쪽 벽에 전원을 연결해줍니다. 조립을 다했는데 단차가 있더라고요. 설명서엔 양쪽 벽면을 살짝 쳐서 맞추라고 하는데 좀 쎄게 쳐야합니다.(자고 있던 아내가 뭐하냐고 호출까지 당할 정도의 소음 발생) 그렇게 몇번 두두리니 딱 맞더라고요.

 

5. 이제 기둥을 4개를 끼우고 플라스틱판 4개를 차례대로 끼워줍니다. 이제 어느정도 모습을 갖춘것 같습니다.

 

6. 물을 살짝 넣어준후 전원을 켜서 여과기가 동작하는지 확인합니다. 동작한다면 일단 성공!!

7. 이제 원하는곳에 배치하면 조립 끝입니다.

 

8. 스마트팜이 생각보다 켜서 야채를 키우지 않을때 전원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플러그를 하나 두었습니다. 전원이 켜졌을 때 전력을 44W정도 먹더라고요. 전등 하나 켜져 있는 전력을 소모합니다.



발아 및 수확하기


자! 스마트팜 설치를 마쳤으니 이제 뭘 심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전 청경채와 상추를 키울생각입니다. 박스안에 발아를 쉽게 할 수 있는 키트가 들어있습니다. 물을 담을수 있는 사각형의 플라스틱 수조와 스폰지, 그리고 핀셋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발아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플라스틱 수조에 물을 부어줍니다.
2. 스폰지를 수조에 넣고 꾸욱 꾸욱 눌러서 물을 먹게 합니다. 물이 적다면 더 넣어주고요. 스폰지 구멍에 물이 조금 찰정도면 됩니다.
3. 청경채와 상추 씨앗을 바닥에 펼쳐놓고 집개를 이용해서 스폰지 구멍 하나에 씨앗 한개씩 넣어줍니다.

상추씨...길쭉한 모양으로 되어 있네요.
스폰지에 청경채랑 상추를 넣어준 모습...하루만 지나면 발아될 예정임

4. 씨앗을 다 넣어주었으면 플라스틱 수조에 비닐봉지를 씌워줍니다. 요즘 같이 겨울엔 실내가 매우 건조하므로 물이 다 증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닐을 씌우준것입니다.

5. 약 하루 이틀 정도면 발아가 됩니다.

병아리가 알을 까듯이 청경채의 씨앗이 껍질을 깨고 나왔다
3일차 제법 많이 발아되었다!

 

6. 발아가 됐다고 바로 스마트팜에 넣어주어선 안됩니다. 스마트팜 물에 뿌리가 닿아야 이 어린 새싹들이 지속적으로 자랄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 1.5cm정도 뿌리가 자랄 때까지는 기다려주세요. 기다리는동안 발코니에 있던 파리지옥과 선인장을 가져왔습니다. 춥고 해를 잘 못봐서 그런지 별로 크지 않았네요. 발아하는동안에는 이나프 야채재배기에 놓아서 광합성 할 수 있게 해줄려고 데려왔습니다. ㅎㅎ

 

7. 어느정도 자랐다 싶으면 스마트팜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합니다. 스마트팜 뒤쪽을 보면 MAX라고 써 있는 부분까지 물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같이 샀던 물비료(물푸레)가 2종류가 있는데 각각 소주 반잔씩 채우고 스마트팜에 채웠던 물에 부어줍니다. 잘 저어주어서 희석을 시켜줍니다. 그런다음 뿌리가 어느정도 자란 녀석들을 옮겨 심어줍니다.

 

8. 스마트팜 전원을 켭니다. 되도록이면 아침 8시 정각에 켜주세요. 스마트팜이 약 14시간정도 켜지고 자동으로 꺼지고 합니다. 사람과 라이프스타일을 같이 해주기 위해서라도 아침 8시에 켜주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햇빛도 받고 물 공급도 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맨처음 모종을 옮겨 심었을때는 비실비실 했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좀 튼튼해진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이 바빠서 신경을 잘 안 썼는데 어느날 보니 엄청 자라있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다르다고 해야될까요.

 

8. 너무 자라서 어린 모종 햇빛까지 방해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며칠 두고보다가 수확을 해야겠네요.

 

9. 오 이제 수확 할 정도의 크기가 된 상추가 몇개 보였습니다. 가위로 맨 아래에 있는 상추잎부터 잘라서 수확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것보다 훨씬 싱싱해보였습니다.

 

 

10. 마트에서 산 소불고기와 아내가 만들어준 쌈장, 그리고 내가 수확한 상추까지 곁들여서 먹어 보았는데 정말 싱싱하고 맛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키운거 먹는다고 자랑했는데 '잔인한놈' 이라고 뭐라고 하네요^^;; 원래 먹을려고 키운거니까 어쩔수 없습니다.

 

싱싱한것도 좋은데 더 좋은것은 상추를 안 씻고 바로 뜯어서 먹을 수 있다는것이 정말 좋네요. 상추 씻는게 은근 귀찮았거든요. 아직 초기 단계라 상추양이 많진 않지만 지금 성장하는것을 보면 매일 먹어야 겨우 페이스를 따라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