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 2026에 다녀왔습니다

2026. 9. 20. 17:03ㆍ카테고리 없음

도쿄게임쇼 로고

출발


아침 일찍 일어나 6시 30분쯤 우츠노미야에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치바에 있는 마쿠하리 멧세.

우츠노미야역에서 도쿄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도쿄역에서 마쿠하리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쿠하리 멧세는 한국으로 치면 킨텍스가 있는 일산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쿄역에서 환승할 때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환승하면서 약 600m 정도를 걸어야 했는데, 다행히 바닥에 환승 방향을 알려주는 선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도쿄역은 워낙 사람이 많고 복잡해서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 바닥에 표시된 선만 따라가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환승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나왔기 때문에 도쿄역에서 에키벤을 하나 사 먹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환승 시간이 빠듯해서 결국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건 조금 아쉽네요.

도쿄역에서 에키벤 하나 사서 먹는 것도 나름 일본 여행의 재미인데 말이죠.

집에서 마쿠하리 멧세까지 이동하는 데만 거의 3시간.

왕복으로 생각하면 정말 긴 여정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시체처럼 누워 있는 것보다는 훨씬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일단 왔습니다.

그리고 도쿄역에서 환승하면서 재미있는 것도 하나 발견했습니다.

NC소프트, 넥슨 등 한국 게임회사들의 광고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실제로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한국 게임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참가했습니다.

2026년 도쿄게임쇼에는 한국 기업이 127개사 참가했는데, 지난해보다 무려 50개사가 늘어난 숫자라고 합니다.

반면 중국 본토 참가 기업은 지난해 112곳에서 올해 72곳으로 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는 한국 게임회사들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올해 도쿄게임쇼 자체도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2026년은 도쿄게임쇼 30주년이기도 하고,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5일 일정으로 처음 개최됐습니다.

행사장은 마쿠하리 멧세 전시홀 1~11과 국제회의장, 그리고 TKP 도쿄 베이 마쿠하리 홀까지 사용했습니다.

주최 측은 전체 관람객을 약 30만 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도착


그렇게 긴 시간을 이동해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오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엄청 많은데 비까지 내리니까 입구 주변이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있고, 서로 지나가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 우산이 자꾸 제 쪽으로 기울어지고...

바람은 다행히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신발과 옷은 결국 다 젖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 우산이 자꾸 제 쪽으로 들어오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니 내가 왜 아침부터 이 고생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입장하는 데만 거의 2시간이 걸렸습니다.

비 맞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씩 짜증이 나더군요.

아침부터 3시간 가까이 이동하고, 비 맞고, 또 2시간을 기다리고...

순간적으로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입장


그래도 어떻게든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입장했습니다.

입구에서는 QR코드로 입장권을 확인하고 소지품 검사도 했습니다.

하루에 수십만 명이 몰릴 수 있는 대형 행사인 만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겠죠.

올해 도쿄게임쇼는 30만 명 규모가 예상될 정도로 큰 행사이고, 전시장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입장하고 나니까 신기하게도 아까까지의 짜증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역시 게임쇼는 게임쇼였습니다.

곳곳에 게임 부스가 있고,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고,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게 거의 메인 콘텐츠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게임을 보러 왔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 순간 카메라에는 코스프레 사진이 엄청나게 쌓여 있더군요.

이걸 나중에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도 일이네요.


한국 게임을 직접 해보다


돌아다니다가 한국의 한 게임업체 부스에 들어갔습니다.

약간 중소 게임업체 느낌이었는데,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놓았더군요.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게임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실제로 약 15분 정도 플레이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타격감이 꽤 괜찮았습니다.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평소 같으면 대충 할 텐데 괜히 승부욕이 생겨서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니까 직원분이 바로 게임 언어를 한국어로 바꿔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일본까지 와서 한국어로 게임을 해보니 뭔가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게임이 나중에 스팀에 출시되면 한번 사볼까 생각 중입니다.


NC소프트 부스


그리고 NC소프트 부스에도 가봤습니다.

이번에 나온 게임 중에는 도쿄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대충 말하면...

공무원인데 마법을 쓰는 사람들?

ㅋㅋㅋ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영상은 꽤 오래 봤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게임에 음성도 나오고 일본어 자막도 나오는데, 생각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이 들렸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완벽하게 알아듣는 건 아니지만 대략 80%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일본어 공부도 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네요. ㅋㅋ

이번에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계속 공부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예전보다 조금씩 들리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


이번 도쿄게임쇼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정말 규모가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의 참가도 상당했습니다.

7월 기준으로 이미 51개 국가·지역에서 참가가 예정됐고, 759개사가 3,946개 부스를 신청한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개막 시점에는 전체 참가 기업이 1,138개사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한국 기업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인디게임 개발사까지 상당히 다양하게 참가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넥슨, 넷마블, NC소프트 같은 대형 게임사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중소·인디 게임업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한국에서는 그냥 지나쳤을 회사들의 게임을 일본에서 직접 보니까 이것도 꽤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게임도 보고, 코스프레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나 있었습니다.

다 보고 밖으로 나오니 시간이 오후 3시 20분 정도.

한 바퀴 더 돌아볼까 잠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직 집까지 돌아가는 길도 멀었습니다.

게다가 비도 계속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중요한 일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와이프와 도쿄 여행입니다.

오늘 여기서 체력을 다 써버리면 내일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도쿄게임쇼를 하루 종일 제대로 보려면 아침부터 폐장까지 있어야 할 것 같더군요.

특히 게임을 하나하나 직접 시연해보려면 대기시간도 상당해서 하루가 금방 지나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 놓고 보면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비 때문에 '괜히 왔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서 게임도 해보고 코스프레도 보고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집에서 가만히 있었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하루였으니까요.

다만...

내년에도 또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츠노미야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만 거의 3시간.

왕복하면 6시간입니다.

오늘 비까지 맞아보니,

도쿄게임쇼는 한 번 경험해본 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오늘은 잘 왔습니다.

내일부터는 와이프와 함께하는 도쿄 여행.

오늘은 게임쇼,

내일부터는 진짜 여행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