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회 먹고 식중독에 걸리다

2023. 10. 1. 10:43건강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우리동네 한 이자카야에 방문합니다. (상호명 밝히고 싶을 정도로 짜증나지만....그래도 한번은 봐줍니다)
6개월 정도 술을 끊은 상태이고 와이프랑 같이 쉬기때문에 오늘은 술을 먹기로 결정해서 간 것입니다.

오늘의 추천메뉴에 회한접시가 있길래 신선할 줄 알고 싶은게 화근이였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킨 새우회(붉은색, 회색)


와이프가 먹은것은 소라, 생선회이고 저는 소라, 생선회에 생새우를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새우를 회를 먹는걸 싫어해서 안 먹었고요. 그리고 꼬치를 같이 먹었습니다.

2차로 다른 가게에 가서 김치전에 쥐포에다가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산책을 하고 집에 와서 씻고 잤는데 2시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잠에서 깼습니다.
뭔가 식도가 불편한 느낌이랄까요? 이걸 밑으로 내려 보낼려고 물을 한컵 마셨습니다. 그리고 똥이 마려워서 똥을 누었습니다. 약간 설사끼가 있었습니다.
그랬는데도 뭔가 계속 불편하더라고요. 약간 열도 나는거 같고. 체했거나 아니면 코로나 걸렸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또 대변이 마려워서 화장실 가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구토가 나더라고요. 참고로 전 군대있을 때 한번 구토해보고 안해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구토가 엄청 강렬하게 나왔어요. 구토 나온걸보고 또 구토, 구토, 구토.... 총 4번을 구토했습니다. 아까 먹은 물이 마중물이 되어서 나온 느낌이였어요.
구토를 하니까 열은 없어지더라고요. 저는 내가 맥주 2잔에 이렇게 구토까지 할 정도로 술이 약한가 싶었습니다.  혹시 또 구토를 할까봐 침대론 가지 않고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와이프한테 말하니까 그정도로 취해서 구토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면서 식중독을 의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식중독 증상을 찾아보았는데....구토와 설사...가 딱 대표적인 증상이더라고요. 허나 이상합니다. 와이프랑 똑같이 먹었는데 왜 저만 식중독이 일어났을까..곰곰히 생각해보니 와이프는 새우회를 먹지 않았습니다! 두둥...

식중독의 원인이 새우회로 특정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그 이자카야집이 짜증나더라고요. 당장가서 따지고도 싶었지만 어쨌든 지금 몸상태는 회복되었고 한번은 봐주자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하루 술을 건너뛰고 그 다음날 한번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술때문인지 새우회때문인지...
그래서 다른 술집에 가서 식중독이 발생한 날과 같은 양의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그날 저녁도 거실 쇼파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엄청 개운하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전혀 구토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첫날에 갔던 이자카야의 새우회가 상했던 것이라고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우회는 못 먹을거 같아요. 진짜 구토를 안하사는 사람도 구토를 할 정도로 상한 음식을 비싼 돈을 받고 파는 양심없는 이자카야집은 다시는 방문하기 싫어졌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꼬치도 맛있어서 좋게 생각했는데 손님에게 이런 음식을 내놓는 비양심적인 가게에는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날 저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새우회를 먹고 식중독 증상을 일으켰을것 같네요.
회는...이자카야에서 먹지 말고 대형마트, 전문횟집이나 스시집에서만 먹자라고 저만의 기준을 세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