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직스테이션3 SPC-8250P, SPC-8260P 사용 및 개조기

2019. 8. 11. 11:19Retro PC Story(옛날 컴퓨터 이야기)

Retro PC 일명 복고 피씨라고 하죠. 즉 옛날 컴퓨터를 말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286,386,486,펜티엄1을 지칭하는것입니다. 20년도 넘은 컴퓨터들이네요. 이런 구형 컴퓨터들을 레트로 피씨라고 하는데 이것에 관심을 둔것은 2019년 5월부터 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사용했던 컴퓨터는 삼성 알라딘 AT 컴퓨터입니다.(AT는 286을 의미합니다.) CPU 클럭수가 12MHz로 지금 보면 아두이노의 크리스탈보다도 낮은 클럭수를 자랑하네요. 이 AT컴퓨터를 가지고 유치원부터 중학교1학년까지 이것을 사용했습니다. DOS기반이다보니 사실 286이여도 안되는것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했던 동급생(19금 게임), 고인돌1, 페르시아의 왕자1, 범피 등 다시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 이곳 저곳 알아보고 있던 중 네이버 카페에 '도스박물관'이라는 곳을 알게되어서 286은 못 구했지만, 삼성 SPC-8250p라고 하는 매직스테이션3를 사게 되었습니다. 직거래로 샀는데 외관도 준수하고 키보드랑 마우스랑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사양은 펜1-75MHz, 8MB RAM(신기하게도 메인보드에 납땜되어 있습니다.), ESS-1868 사운드 카드, 모뎀, 512KB VGA카드였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본체 전면에 7-segment로 글자와 숫자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Hello, Migic-III 이네요.ㅎ

초등학교때는 게임만 했고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것은 중학교1학년때부터입니다. 이때, 윈도우 95가 나오기 시작하여 보급이 되었는데  도스에서 검은 화면에 명령어를 치면서 컴퓨터를 조작했던것이 마우스로 조작한다는게 엄청 신기하고 놀라워 보였습니다. 저희집 AT에서는 마우스가 없었거든요^^;;

아무튼 SPC-8250P에다가 윈도우95를 설치할려고 했는데 하드 용량도 적고 하드가 너무 씨끄러워서 제거해버렸습니다.ㅠㅠ 그래서 CF  메모리 16기가와  IDE-CF 젠더를 사서 달아주었습니다.

 

16기가 CF카드와 CF to IDE 컨버터 구입

 

CF카드 인식과 윈도우95를 설치하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사전준비 : 하드에는 부팅 안되던 윈도우98 깔려 있었습니다

  • C:드라이브에서 bootdisk a: 명령어를 이용하여 시스템파일 복사함.
  • 하드 케이블 제거 -> IDE-CF 젠더를 설치
  • 다른 피씨에서 CF드라이브의 파티션을 FAT32 잡음. 부팅영역 설정 필수!!
  • BIOS에서 CF카드 인식하게 2GB정도로 잡아둠. (실린더 : 3970, 헤더 : 16, 섹터 : 63 ) -> 바이오스에서 인식한 용량이 16기가가 아니더라도 fat32에서 자체 드라이버로 작동하기 때문에 16기가 전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윈도우95 OSR2 설치파일을 CF카드에 복사해둠.
  • A:드라이브로 부팅함
  • smartdrv명령을 실행하여 디스크 캐시 활성화 . 
  • 윈도우95 복사해둔 폴더로 이동하여 setup.exe 실행하여 윈도우95 설치함.

 

윈도우95 설치화면

 

여러 시도 끝에 윈도우95를 설치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호!

하지만 SPC-8250P는 플러그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사운드카드, cd-rom 등 주변장치가 하나도 인식이 안되는것입니다. 이 플러그앤플레이 지원하게 하려면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 해야합니다. 카페에 찾아보니 최신 바이오스가 등록되어 있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결과는?????

 

 

결과는...실패. 왜 실패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실패가 떠서...SPC-8250P가 벽돌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ㄷㄷ 산지 일주일만에 벽돌로 만들다니. 14만원을 이렇게 날리나...뭔가 답답하고 심란했습니다. 너무 괴로워 간단한 시까지 쓰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하지만 제가 저지른일이니 어쩌겠습니까? 해결해야죠.

해결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롬을 떼어내서 롬라이터로 새로운 펌을 넣은다음에 다시 붙여서 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 돈이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안해본거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질렀어요.ㅎ

* 아래 것들을 구입을 함.

  •  롬라이터,ROM(백업용),PLCC -> DIP 변환 어댑터 : 104,500
  •  32 PLCC소켓, PLCC 이젝터핀셋 세트 : 18,670
  •  가스인두기 : 44,500

순서는 아래와 같이 하면 됩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참고해서 순서를 정한것입니다.)

  1. 가스 인두기의 열풍 기능으로 ROM(32 PLCC) 떼어냄.
  2. 32 PLCC 소켓을 메인보드에 납땜하여 장착함.
  3. 떼어낸 ROM 변환 어댑터에 끼고 ROM라이터기 장착하여 라이팅함.
  4. 메인보드 PLCC소켓에 ROM 장착함.
  5. PC전원을 ON.

결과는 실패입니다. 실패요인은 가스 인두기 사용법을 몰랐음. 일단 가스인두기에서 나오는 열을 롬이 버티지 못해서 사망했고, 메인보드를 가스인두기가 태워먹었음.ㅠㅠ 메인보드가 탔더라도 전선이 있으므로 동작은 할것 같은데 롬이 망가진것은 정말 치명적이네요. 하는수 없이 새로 롬을 사자 해서 디바이스마트에 동일 롬을 주문하였는데 너무 오래된 롬이라 재고가 없다고 거절 당했어요. 아마존에 뒤져봤는데 아마존은 팔고 있어서 거기서 주문하였습니다. 9월에 올거 같은데 그때 다시 시도해 봐야겠네요.

일단 첫번째 방법은 계속 진행중인거고 두번째 방법은 메인보드를 교체하는것입니다. 매우 다행스럽게도 카페 회원분이 케이스 상태가 좋지 않은 SPC-8260P를 팔고 계셨습니다. 오오오!! 단돈 4만원! 택배비까지하면 거의 5만원입니다. 너무 괜찮은것 같아서 바로 주문했어요.

SPC-8260P는 펜티엄1 100MHz로 동작하고 내장 램 8MB + 외장 램 8MB해서 16MB로 동작합니다. VGA도 1MB나 되는 고용량 카드이고 뭔가 좋아졌습니다.하하하;;

메인보드를  SPC-8250p케이스에 장착하고 7-segment 였던 전면판을 VFD로 교체하였습니다. 

 

8260P의 아름다운 모습

 

우어어어!! 8250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아름답고 좋은 VFD!!!! 너무나도 간지가 좔좔 흐르고 너무 사랑스럽게 변하였습니다.^^ 앞서 지은 시는 생각도 나지 않게 되더군요..(사람이 간사합니다.;;)

그리고 원래 이 사건을 만들게 했던 플러그앤플레이! 이건 바이오스에서 지원하게 되어서 주변장치들이 하나씩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서 좋습니다. 하하하.. 

 

 

윈도우95도 잘 동작하고 도스도 잘 동작하고 이제 제대로 즐기기만 하면 끝나는 레트로 피씨 라이프!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것일까요? 16MB로는 윈도우95 OSR2를 제대로 즐길수가 없습니다. 너무~ 느립니다. 느리면 뭘해야될까요? 맞습니다. 램을 사야됩니다. 72핀 소켓으로 구성된 램을 사야합니다. 72핀 소켓은 4MB, 8MB, 16MB 정도를 카페에서 구할수가 있는데 32MB는 매물도 없고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서 망설여 졌습니다. 알리를 뒤져보니 32MB 1EA에 $13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한개만 껴보자 해서 1개만 주문하였습니다. 한 2주인가 3주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그런데...문제가 있었으니...펜티엄1은 32비트 프로세서이므로 72핀 한개당 16비트입니다. 한개로는 시퓨가 램을 인식할수 없습니다.;; 이런 복병이;; 하는수 없이 알리에서 1개 더 구매하였습니다. 이번에는 10일정도 걸렸네요. 왜 더 빠르지?ㅋㅋ

2개를 꼽고 72MB로 윈도우95를 실행하였는데 우어어! 굿굿굿! 정말 원활히 돌아갑니다. 윈도우95 돌릴려면 72MB는 있어야 할것 같네요.

여기서 끝날줄 알았던 레트로 피씨 개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고텍이라는 플로피디스크 애뮬레이터라는게 있더군요. 카페에 실력자님께서 개조된 고텍을 1개 파신다고 해서 얼른 주문하였습니다. 고텍은 디스켓 이미지를 USB에 넣고 오른쪽 다이얼을 돌리면 이미지들이 표시되는데 선택하면 그 디스크 이미지가 실기에서 디스켓을 넣은것처럼 인식해주게 하는 매우 고마운 장비입니다. 카페에는 라이선스 요구를 하지 않는 윈도우3.1, 도스 디스크 이미지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USB로 편하게 복사해서 디스켓으로 인식시킬수 있습니다. 고텍은 펜티엄에서 뿐만아니라 XT에서도 사용할수 있으니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플로피 읽는 감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스피커까지 달려 있습니다. 플로피를 읽으면 실제 기기처럼 소리가 나옵니다.^^ 이런 귀중한 고텍이 도착하여 제 컴퓨터에 설치해주었습니다.

 

 

VFD와 개조코텍의 OLED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레트로 피씨이면서도 뭔가 현대적인 피씨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이제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고 깔맞춤을 해야될 시기가 왔습니다. 마우스는 누리끼리한게 본체와 어울리는데 키보드가 검정색여서 레트로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레트로 키보드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매물이 없어서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레오폴드란 회사에서 구형 키보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온것이 있어서 바로 주문하였습니다. 15만 5천원이라는 큰 지출이 발생하였지만 아내에게는 "내 생일 선물이야!" 하고 허락 받고 샀습니다.

 

 

키보드 깔맞춤 완성!^^ 이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감오시죠? 맞습니다. 모니터를 바꿔야 합니다. 19인치 CRT를 주문하였는데 내일 모레쯤 도착할것 같네요! 

2020.8.26
윙윙 소리가 좀 씨끄러워서 찾아보니 파워서플라이 안에 팬에 먼지가 많이 끼거나 팬부분에 베어링부분이 매끄럽지 않으면 그런소리가 날 수 있다라고 인터넷 검색결과 알게 되었습니다. 기름은 식용유로 해도 상관없다고 먼저 연습차 이전 8250p에 있던 파워를 가지고 팬청소를 해보았습니다.

※주의! 파워서플라이 내부 커패시터 부분에 남아있는 전기로 감전될 위험이 있으니 며칠 밖에 내 놓아 방전을 시킨다음에 하셔야 안전합니다.

먼저 샤오미 위아 드라이버로 십자나사를 빼줍니다.

그런다음 뚜껑을 열어주고 팬 나사도 빼줍니다.

엄청 드럽네요 ㅠㅠ 콤프레샤가 없으므로 물티슈로 닦아줍니다.

청소를 다하고 혹시 모르니 잘 건조 시켜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습니다.

앗! 팬 기름칠을 안해줬네요 ㅠㅠ 다시 뜯기 귀찮으니 다음에 할게요 ㅠㅠ

2020.8.30
아무래도 8260으로는 윈도우95가 너무 느린거 같습니다. 원래 출시됐을때 OS인 도스 6.22와 윈도우 3.1 조합으로 가는게 좋을것으로 판단! 파티션을 다시 잡고 포맷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고텍에 있는 DOS6.2 한글버전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런데....fat16 시스템으로 512메가 부여했는데...자꾸 배드섹터라 생겨서 뭘 할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아무래도 바이오스랑 미스매칭나서 자꾸 손실이 발생한것으로 추정....다시...윈95로 회귀중...ㅠㅠ 내 잃어버린 6시간 ㅠㅠ 앞으론 건들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딱 오피스까지만 설치하고 나머진 설치하지 말아야지...이게 뭔 고생인지.....이미지 떠놔야겠다.

2020.8.31
윈도우95로 돌아가고 osr2.5로 설치했다. 하지만...윈도우 설치까지는 제대로 잘 되는데 cf카드를 빼서 윈도우8.1에 연결한 후 필요한 파일을 복사하면 윈도우95에서 깨져서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cf카드를 윈도우95에서 뺄수 없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ㅠㅠ 이것때문에 윈도우95를 5번은 설치한것 같다. ㅋㅋ

그리고 모니터 윈도우 실행시 자꾸 꺼지는 현상(윈도우 탐색기 열때 테트리스 겜 할때 등 화면 변화가 많을때 발생하는듯)이 원래부터 있었는데 새로깐 윈도우95에서는 그런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원인은 찾았는데 그놈은 바로 랜카드였다. 랜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윈도우 파일을 교체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모니터 깜빡이는 현상이 발생하는것이였다. 바로 랜카드를 본체에서 제거해버렸다. 그리고 클린하게 윈도우 95 재설치^^(6번 ㅠㅠ)
신기하게도 클린 윈도우95에서는 테트리스 화면 꺼짐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전에 모니터 문제인줄알고 뜯어도 보았는데 커패시터 터진곳은 전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원인은 랜카드였구만!^^ 아마도 뭔가 충돌이 난게 틀림없다. 당분간 아무것도 설치 안하는걸로 해야겠다. 너무 피곤하다.

2020.12.27
모니터 꺼짐현상은 랜카드가 아니였습니다. 바로 스피커 출력때문이였습니다. 고인돌1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전에 통계가 나오는데 이때 소리가 평소보다 강한 음이 납니다. 딱 이 타이밍에 모니터가 꺼졌다 켜집니다. 화면과 음성출력이 동시에 사용하고 있을때 스피커에 강한 신호가 들어오면 모니터 전력이 잠깐 모잘라서 그런현상이 나타나는거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외부 스피커를 달아주니 꺼졌다 켜졌다하는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애꿎은 랜카드만 빼냈네요.;; 시간날때 다시 달아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