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4760 라이브를 구매하다

2021. 1. 28. 12:32Retro PC Story(옛날 컴퓨터 이야기)

저는 1990년 삼성 알라딘 AT를 첨으로 컴퓨터라는 분야에 처음 입문하였습니다. 이 컴퓨터는 사운드카드가 달려 있지 않아서 항상 비프음으로 게임을 즐겼는데요. 컴퓨터의 사운드는 이게 최대음질이구나(우물안 개구리ㅠㅠ) 라고 생각했습니다.

1994년 초등학교 4학년때 컴퓨터학원을 다녔는데 베이직이라는것을 배웠습니다. 몇달 다녀도 print문 알려주더라고요. 조금 지루했는데 이 학원의 묘미는 바로 매주 토요일에 게임을 마음껏 할수 있는것이였습니다. 해드폰을 끼고 고인돌을 했을때....비프음과 FM음 차이를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난 참 구린환경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겼구나....ㅠ.ㅠ

하지만 당시 초딩4학년인 저는 사운드카드를 살 수 있는 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아침일찍 학원에 출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8년 옛 추억을 되새김하고자 레트로 컴퓨터 샀습니다. 이 컴퓨터엔 ESS사 E1868S사운드카드가 달려 있는데(원래는 오디오매직3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부품이 장착되어 있었음) 고인돌, 무장쟁패 게임을 실행했을때 제법 음을 잘 뽑아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레트로 카페의 게시물을 읽어보면 미디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FM음 말고 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이 있다는것인거지요. ㅎㅎ 대체 어떤음이 나길래 다들 미디미디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MT-32라는 장비를 따로 사서 들어야 하는데 매물도 없고 좀 가격이 나가더라고요. 아내에겐 차마 사겠다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ㅠㅠ

하지만 사운드카드에서 MT-32같은 외부모듈이 없어도 미디음을 들을수 있다! 라는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바로 '사운드블라스터 라이브' 시리즈인데요. 마침 이 제품을 정비도 하시고 싸게 파신다는 글을 발견하여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사블 라이브!는 아래의 장점을 가집니다.
1. PCI DOS 머신에서 준수한 FM을 들을 수 있습니다. ISA 구축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좋습니다.
2. MT-32와 같은 외부 모듈이 없어도 자체 MIDI 애뮬레이션을 해준다. GM/MT-32 둘다 지원합니다.
3. IRQ-5,7,9를 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4. IRQ-9로 세팅하고 SOFTMPU를 가동시키면 프린세스메이커2의 미디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고의 매리트!)
5. 광출력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PCM과 FM이 모두 출력이 됩니다.
6. 쉽게 구할 수 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펜티엄2급 정도는 되야 쓸만하다. (전 펜티엄1인데 한번 도전해볼려고요.)
2. EMM386.EXE 를 가동 시켜야 도스용 드라이버가 구동됩니다. 즉, 메모리가 넉넉해야 합니다. 32M이상 추천!!
(미디 폰트를 8메가 짜리를 사용합니다. 2, 4메가 짜리도 있지만 고퀄을 위해서!)
3. 미디 애뮬레이션 모드 중 MT-32 에뮬의 경우 미디의 합성음이 많은 게임 BGM은 좀 이상합니다.
(단, GM은 매우 우수합니다)
4. 초고수님들이 듣기에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입한 사운드블라스터 CT4760이 도착하다!!


드디어 산 사운드카드가 도착했습니다.
정비를 잘해주셔서 몇십년 지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새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상품처럼 왔다!
정비가 잘되어서 진짜 깔끔하다

 

뒷판도 완벽!!


기쁜마음에 나의 펜1을 뜯고 PCI슬롯에다 사운드카드를 끼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애뮬레이션 파일을 실행 시켰습니다.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엇네요^^

사운드블라스터16 애뮬레이션 가동!!

 아직 알리에서 산 dac는 오지 않았기때문에 FM음을 들을려고 고인돌을 구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왠걸...너~~~무 느린것입니다.;;
느려도 느려도 이렇게 느릴수가 없습니다. 게임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질정도였어요. 이래서 펜티엄2는 되어야 쓸만하다 라는 의미를 몸소 체험하는 수간이였습니다.ㅠㅠ 애뮬레이션이 아닌경우(윈도우95)에는 잘 나오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일단은....1차 목표 도스는 실패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