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을 만드는데 스마트싱스 허브가 왜 필요할까?

스마트싱스를 이용하여 스마트홈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는 것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티비, 에어컨 등 삼성 최신 가전기기는 거의 대부분 스마트싱스 앱(이하 ST APP)를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ST APP를 지원하는 가전은 대부분은 WIFI(2.4GHz *1)로 연결됩니다. 삼성 가전만 연결해서 ST APP을 사용한다면 스마트싱스 허브(이하 ST HUB)는 필요가 없습니다.

*1 : 5GHz는 보통 지원 안 하더라고요. 주파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낼 수가 있습니다. 단점은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멀리 가지 못합니다. 보통 AP는 거실 천장에 되어 있습니다. 만약 5GHz로 세탁기실에 있는 세탁기를 연결한다고 가정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장애물이 많이 때문에 연결이 뚝뚝 끊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5GHz가 아닌 2.4GHz로만 연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ST HUB는 무엇이며 언제 필요할까요?

먼저 HUB란 단어를 일반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예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허브는 박하사탕이 아니고 직사각형의 상자에 구멍이 뚫려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구멍이 몇 개 뚫려 있느냐에 따라서 '몇 포트 허브다'라고 이야기하고 이 구멍의 숫자에 따라서 몇개의 컴퓨터, 프린터, 나스 등의 연결 개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즉 랜카드를 통해서 랜케이블을 타고 허브에 연결된 장치들과 통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 가전은 WIFI로 연결됩니다. WIFI 허브 역할을 하는 녀석은 SK 브로드밴드, KT, 유플러스 등 같은 통신사에 가입하면 같이 제공해주는 AP(Access Point)라는 장비를 통해서 컴퓨터, 스마트폰, 삼성 가전 같은 장치들과 무선 통신을 합니다. AP는 성능에 따라서 장치들의 연결 개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삼성 가전은 이미 허브 역할을 해주고 있는 AP란 녀석이 있기 때문에 ST HUB가 필요 없이도 ST APP으로 제어가 가능한 상태인 거죠.

ST HUB는 Zigbee, Z-WAVE의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허브 하나당 최대 200개의 Zigbee, Z-WAVE 장비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장비들은 대체로 조도센서, 모션센서, 온습도 센서 등 센서류에 사용됩니다. 센서류들은 보통 상시전원 연결 없이 전지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그러므로 저전력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Zigbee, Z-WAVE는 저전력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센서류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센서들도 WIFI로 만들면 되지. 돈 벌려고 번거롭게 ST HUB를 따로 만들어 파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WIFI로 연결해도 되죠. 하지만 WIFI로 연결된 장치들은 저전력 설계가 불가능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에어모니터'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온습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을 측정해주는 센서입니다. WIFI로 연결되고 배터리도 1,900mAh나 장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충전을 해주지 않으면 가득 찬 상태에서 이틀을 못 갑니다. ㅠㅠ 그만큼 전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것이지요.

2020/11/21 - [IoT Life] - 삼성 스마트싱스 에어모니터 언박싱 & 설치기

센서들을 화장실, 거실, 대피실 이런 곳에 설치하고 이틀에 한번씩 배터리를 갈아주면 엄청 번거롭겠죠?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전 센서 사용을 포기할 것입니다.

자!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1. 센서는 6개월 이상 장시간 사용 가능해야 하므로 저전력 설계는 필수적입니다.
2. 저전력 설계를 위해선 Zigbee, Z-WAVE로 통신이 되어야 합니다.
3. Zigbee, Z-WAVE 장치들과 통신하기 위해서는 ST HUB가 필요합니다.
4. 그로므로 ST HUB는 별도 구매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