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2. 18:09ㆍRetro PC Story(옛날 컴퓨터 이야기)
안녕하세요. 쿠루가이입니다. 저에겐 2년전에 구입한 삼성 매직스테이션이 있습니다. 뭐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가 메인보드도 날려먹고 사연이 많은 컴퓨터라서 애착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최대한 귀여워 해주고 싶은데 이놈이 너무 씨끄럽습니다.ㅠㅠ 저는 제가 내는 소리는 좋은데 나 이외에 내는 소리는 정말 싫어합니다.(이기주의 끝판왕 -_-;;) 물론 기계도 포함입니다. 맥미니, HP OMEN 컴퓨터는 정말 조용한데 레트로 피씨는 정말 씨끄럽습니다. 너무 씨끄러워서 몇분 하다가 전원을 끄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레트로 컴퓨터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1. 하드디스크를 CF카드로 바꾸기
하드디스크는 물리적으로 모터가 돌아가는 녀셕이라 옛날에 나온 하드도 씨끄럽고 요즘 나오는 하드도 씨끄럽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SSD로 교체하고 있는데요. 맨처음 레트로 컴퓨터를 사면 십중팔구 하드디스크가 달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IDE-CF젠더를 발견하여 CF카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많이 조용해 졌습니다. 속도도 더 빠른것 같구요. 용량도 물론 16기가로 넉넉해졌습니다.
2. CPU팬 제거하기
CPU팬도 한소음 합니다. 팬은 작으면 작을수록 소음이 심한데 레트로 컴퓨터는 작은데다가 오래되어서 베어링이 많이 달아서 매우 큰 소음을 발생 시킵니다. 그리스를 바르면 괜찮아 진다고는 하는데 소음에 너무 시달려서 아예 팬자체를 없애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피유 팬을 제거하고 윈도우95를 기동하여 게임을 해보았는데 시스템 다운되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동작을 하는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점점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생각한 방법이 시피유 클럭수를 낮추면??? 온도가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뭐 바이오스나 응용 프로그램에서 클럭을 제어 할 수 있는데 레트로 컴퓨터의 경우 DIP SWITCH를 통해서 시피유 클럭을 올렸나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설치된 CPU는 P1-100MHz 이걸 75MHz로 낮추면 그만큼 열이 덜 나지 않을까 생각하여 DIP SWITCH를 조절해보았습니다. 온도계가 없어서 정확한 판단은 되지 않았지만 지금 1년 넘게 사용해도 다운되거나 망가지는일이 없습니다. 이것도 참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P1-166MHz를 75MHz로 낮춘다면 더더더더욱 안정적인 레트로 시스템이 되디라 생각이 됩니다.(현재 이베이에서 166MHz CPU가 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씨끄럽다!!!!
위의 두가지 방법으로 어느정도 소음은 잡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레트로 피씨는 참으로 이상한 녀석입니다. 소음 발생 포인트를 하나하나 잡다보면 또다른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보스....바로 파워 서플라이(Power Supply Unit, 이하 PSU)입니다. 삼성 매직스테이션 케이스는 가로로 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안엔 텅텅 비어 있고 오로지 PSU를 통해서만 열이 방출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PSU팬이 무진장 쎄게 돌아야 합니다. 여기서 아주아주 큰 소음이 발생합니다. 최종 보스는 잡기가 힘듭니다. 옛날 컴퓨터라 자료도 없고 어찌해야 될지 몰라서 오삼동 카페에 올렸더니 회원 여러분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주셨습니다.
1. 팬 베어링에 그리스 바르기
팬을 보면 스티커가 하나 붙여져 있습니다. 이 스티커를 제거하면 베어링이 나오는데 여기에 그리스를 발라서 마찰을 최소화 하여 소음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근데 그리스가 없습니다. 집에 WD-40만 있는데 WD-40는 절대 뿌리면 안된다고 하네요. WD-40는 베어링을 녹여서 일시적으로 잘돌지만 나중에는 더 큰 소음으로 저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2. 저항 달기
팬 앞에 저항을 달아서 팬 속도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옛날 PSU는 모니터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도 제공하였습니다. 그래서 본체 전원 + 모니터전원을 버틸수 있을 만큼 용량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저는 모니터를 본체에 연결하지 않고 별도 전원을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이말은 저는 PSU가 가지는 전체 용량 중 약 절반만 사용하고 있다는것입니다. 그러므로 팬에 저항을 달아서 팬속도를 낮추어도 열방출엔 문제가 없다는것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손쉽고 좋은 방법인거 같아서 도전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한다고 다 되는것은 아닙니다. 저는 똥손중의 똥손이였습니다. 저항 달다가 화딱지가 나서 그냥 팬을 빼버렸습니다. -_-;; 팬없이 전원을 켜보았는데 정말 정숙 그 자체였습니다. PSU 팬없이 한시간 정도 돌려 보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내부는 점점 뜨거워 졌겠지요. PSU만 망가지면 다행인데 다른 부품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컴퓨터 본체를 꺼버렸습니다.
3. 새로운 팬으로 교체하기
레트로 컴퓨터의 장수를 위해 새로운 팬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전부터 저소음 팬하면 '녹투아'라는 공식을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래! 이번기회에 녹투아를 써보자 하여 바로 질렀습니다. 2~3일 기다리니까 녹투아가 도착했습니다. 그냥 팬하나 산건데 생각보다 고급진 박스에 놀랐습니다. 하긴 2만원 정도하는 팬인데 이정도 퀄리티 있는 박스에 담겨 있어야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박스는 찍찍이로 되어 있고 이것을 찌지지직 여니 더 고급지게 배열이 되어 있더군요. 옆에 뭐 설명이 영어로 적혀 있는데 abc밖에 모르기 때문에 설명서 따윈 읽지 않습니다.( 읽고 싶어요ㅠㅠ)
박스에서 팬을 빼고 살펴보았습니다. 뭐지? 왜 똥색이지? 똥색 팬은 또 처음봤습니다. 뭐 똥이든 뭐든 저 소음을 줄여줘!! 옆에 케이블은 왜이렇게 많은지 좀 혼란 스러웠습니다.
녹투아 팬은 기본 3PIN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PSU에는 2PIN밖에 없었고 핀크기도 맞지 않아 연결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실패인가 했었는데 저기 케이블 뭉치에 보니까 하드디스크 연결할때 쓰던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래 이걸 연결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원 공급엔 이상 없음을 확인했네요.
이제 PSU를 분해합니다. 나사를 풀고 PSU내부를 보면 팬이 제거되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 똥투아를 장착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똥투아가 들어가지 않는것입니다.;; 이상하다...사이즈 딱 맞춰서 샀는데 왜 안들어지 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또 화가나서 주먹으로 똥투아를 몇대 때려 보았습니다. 그래도 안들어가고 모서리에 있는 고무만 저 철에 걸리더군요.
아! 그래 저 고무를 제거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무를 제거하고 밀어 넣으니 바로 장착이 되더군요;; 고무는 왜 달아놔서 저를 화나게 했을까요?ㅠㅠ 아무튼 들어가서 다행입니다.
나사로 고정시켜주고 케이블을 PSU 외부로 빼줍니다.
그리고 아까전에 하드디스크 전원선 같은걸 결합 시켜서 전원을 공급해주면 끝! 메인보드에 조립전 팬이 잘 돌아가나 확인하기 위해서 메인보드 연결없이 PSU 전원을 넣어주었습니다. 결과는??? 팬이 안돌더군요. 팬이 망가진건가..해서 이전 사용하던 하드 전원을 연결해보았는데...역시나 안돕니다. 똥투아를 너무 때려서 PSU기판에 손상이 일어났나 나의 레트로 생활은 여기까지인가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승부로 메인보드에 연결해보자 해서 메인보드를 연결하고 전원을 넣어 보았습니다. 매우 다행스럽게도 VFD에 글자가 보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기쁠수가!! 이런게 행복이군요.ㅠㅠ
똥투아 성능 확인
이전 똥투아를 달기전에 베사메무쵸 노래를 녹화해 둔게 있는데 똑같은걸 들으면 비교가 될것 같아서 첨부해보았습니다.
1. 이전 팬
2. 똥투아 팬
웅웅웅하는 소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우어어어...성능이 엄청나군요. 거슬리던 소리는 사라졌지만 바람소리는 여전히 납니다. 이것으로 만족하면서 레트로를 즐겨야하나 정신승리 하였습니다.
다음날 똥투아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을 더 해봅니다. 그러다가 저항케이블이라는게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엇! 어제 박스안에 그렇게 많은 케이블있었는데 그 케이블이 저항 케이블이였던건가? 출근한 상태여서 당장 확인은 못해보고 얼른 퇴근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제 버려져 있던 케이블 라벨을 확인해보니 Low Noise Adaptor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저항 케이블이였습니다.ㅠㅠ 이제 똥투아라고 안 부르고 녹투아라고 정식으로 불르겠습니다. 녹투아는 이런 세세한 배려까지 해준것입니다. 기존팬에 저항 달라고 하다가 팬 날려먹었는데 이렇게 기본으로 저항케이블을 제공해주다니 정말 고객 감동이였습니다. 왜 쿨러하면 녹투아인지 새삼 깨닳게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소음이 싫기에 저항필터 두개를 다 달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를 닫고 전원을 켰는데!!!
우와!! 이번엔 아예 소리가 안나는 것입니다. 혹시 팬이 안도나 했는데 뒤에 바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와우! 대 성공!!
녹투아로 레트로 라이프를 마음껏 즐길수 있게 되었습니다! 녹투아 사세요! 두번 사세요! 신세계 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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