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 09:40ㆍ건강
안녕하세요. 쿠루가이입니다.
지난 7월 '역류성 식도염(이하 역식)'이라는 아주 삶의 질이 팍 떨어지는 질병에 걸렸는데요. 2개월간 치료하면서 이 질병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했었습니다. 아직 완쾌된것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60% 정도 돌아온것 같아서 정리차원에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주요증상
역식의 주요 증상은 식도가 타는듯한 느낌, 목이물감, 소화불량, 복무팽만, 잦은 트름, 호흡곤란, 식욕부진, 속쓰림 등이 있습니다.
발병 원인 및 대처
역식 발병 원인은 아쉽게도 명확하게 밝혀진게 없다고 합니다. 명확한 원인이 없으니 명확한 치료도 할 수 없어서 더욱 괴롭습니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스트레스, 복부비만, 하부식도괄약근 저하, 잘못된 생활습관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1.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경계가 과잉 반응하게 되고 이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소화기관 운동을 방해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속쓰림, 복부 팽만, 설사 또는 변비등 다양한 소화 불량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의사, 약사, 간호사에게 역식 걸렸다고 하니까 모두 첫번째로 저에게 물은것이 '최근에 무슨일이 있었냐?' 였습니다. 사실 저 최근에 부서이동이 되어서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걸린거 같기도하네요. 그만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 갤러리'를 방문해보면 정신과약(항우울제, 항불안제)을 복용하고 나았다는 글들이 꽤 많습니다.
2. 복부비만이 많은 경우 배 안에 지방이 가득차서 위와 장의 운동을 발행하여 소화불량이 올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이 오면 위장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되어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로 인해 복압이 상승하게 되어 위산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통해 살을 빼야 합니다.
3. 하부식도괄약근 저하로 인해 역식이 올 수 있습니다. 식도 위쪽에는 상부식도괄약근, 식도 아래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습니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것을 막아주는 근육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거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서 이 근육이 느슨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식물이 위에서 식도로 넘어오게 되어 위산에 의해 식도가 화상을 입게 됩니다. 이 근육을 단력 시킬려면 달리기 유산소 운동, 복식 호흡 등이 있는데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4.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역식이 올 수 있습니다.
5. 식사후 3~4시간은 바로 눕거나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하면 역류 할 수 있습니다. 서거나 약간 눕는 듯하게 기울어진 자세를 유지하는것이 하부식도괄약근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서있는게 가장 좋지만 몸이 아파서 눕고 싶다면 리클라이너 쇼파나 전동베드를 이용해 상체를 세우는 자세로 눕는게 필요하겠습니다.
6. 식사는 소식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위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7. 커피, 음주,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차가운 음식, 아이스크림, 밀가루 음식, 탄산음료 등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 시킬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담배도 역시 하부식도괄약근을 이완시켜 역식을 오게하므로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9. 자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왼쪽으로 자는걸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위 구조때문인데요. 아래 그림을 보면 왼쪽으로 자면 위액이 식도로 올라올수 없는 구조가 됩니다. (물리적으로 차단)
병원 진료
역식에 걸리게 되면 내과를 방문해서 내 상황을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대부분 '위산 억제제' 처방을 합니다. 약 종류도 엄청~ 많은데 저 같은경우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처방을 받았습니다.(아침 식전 1알 복용)
위산을 내뿜는 세포의 기능을 마비시켜 위산이 적게 나오게 하는 약인데 부작용도 거의 없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처방되는 방식입니다. 위산 발생을 최소화 하고 위산이 역류해도 식도를 녹일 수 있을만한 농도가 아니므로 역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달 처방 받고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한달 더 처방 받습니다.
위산 농도가 낮아지니 소화 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그네슘, 칼슘 등 필수 영양소 흡수가 되지 않아 장기간 복용시 뼈 건강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는데 그건 진짜~~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만 해당하는것이고 한두달정도로는 문제는 안생깁니다. 위산 농도 저하로 인한 소화불량을 최소화 하려면 소식을 통해서 위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많이 먹게 되면 가스가 과다하게 생성되어 숨쉬기가 매우 곤란해집니다.
PPI와 같이 먹을 수 있는게 '알긴산나트륨'입니다.
게비스콘 광고 보신적 있죠? 이게 알긴산나트륨입니다. 이 약이 재미있는게 위산과 반응하여 위액에 둥둥 떠다니는 겔이 만들어 집니다. 이 겔이 역류하는 위산을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먹으면 한 4시간정도 겔이 형성됩니다. 저는 주로 자기전에 이걸 먹고 잡니다. 그럼 숙면을 취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처방 받으면 1개당 100원 꼴인데 약국에서 사면 1개당 1000원 정도로 가격차이가 큽니다. 진료 받을 때 알긴산 나트륨도 같이 처방 해달라고 의사선생님께 말씀 드리면 해주실겁니다.
마무리
약을 먹으면서 앞서 설명드린 발병원인을 함께 제거하는 노력을 해야 역식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역식은 완치란 없습니다. 다 나았다고 해도 70~80% 확률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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