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 자위대 에어쇼 관람기

2026. 6. 8. 06:28여행기록

https://youtu.be/wxC59fwUzZk

어쩌다 보니 일본 자위대 부대 안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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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쿠루가이입니다.

오늘은 육상자위대 북우츠노미야 주둔지 개설 53주년 기념 항공제가 있어서 한일교류회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군부대 특성상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지만, 오늘은 특별히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군부대는 군 생활할 때와 예비군 훈련 때만 들어가 봤는데, 관광 목적으로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일본 자위대 부대를 직접 들어가 보는 것도 처음이라 제 인생에서 흔치 않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한일교류회 회원님께 감사드리고, 외롭지 않게 함께 동행해 주신 케빈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군부대 주변 레이더

헬기와 수송기 같은 항공 전력이 많은 부대라서 그런지 부대 주변에 레이더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레이더를 보니까 갑자기 커맨드 앤 컨커 게임이 생각나더라고요. 어릴 때 정말 재미있게 했었는데 말이죠. ^^;;

푸드트럭 사열

축제 분위기인 만큼 푸드트럭도 많이 와 있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탐사만 하고, 행사 끝나면 딱 점심시간이니까 그때 먹기로 했습니다.

야키소바, 꼬치, 초코바나나, 그리고 한국 음식 푸드트럭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항공기 전시장


푸드트럭 맞은편으로 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요.

그곳에는 다양한 헬기와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쟁 영화에서 자주 보던 수송헬기가 눈에 띄어서 바로 가보았습니다.

실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같이 온 케빈님은 군 생활할 때 많이 타보셨는지 별로 타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제가 꼭 들어가 보고 싶다고 하니까 같이 따라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송헬기 내부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해 놓았더라고요.

줄이 길어 보였지만 생각보다 금방금방 빠져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왼쪽이 입구, 오른쪽이 출구였습니다.

양쪽에 있는 접이식 의자를 내리면 앉을 수 있는데요.

영화에서 공수부대가 수송기나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많이 보셨죠?

딱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자위대 군장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군복 무늬나 장비들은 어느 나라나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조종석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는데 계기판과 버튼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자동차처럼 단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라고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게임을 할 때도 버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 했는데, 실제 조종사들은 저 버튼 하나하나의 의미를 다 알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다음 사람들을 위해 빠르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편 다른 부대에서도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덩치 큰 외국 군인들도 보였는데 일본 아이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엄청 몰려 있더라고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을 좋아하는 건 비슷한가 봅니다.

부대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참았습니다.

격납고 안에는 의자가 오와열 맞춰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VIP 손님들이 앉을 자리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냥 밖에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행사 시작


주변을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헬기 시동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륙하나 보다 했는데…

10분, 15분이 지나도 안 뜨더라고요.

자동차도 공회전 오래 하면 안 좋은데 말이죠. ^^;;

공회전에 지쳐갈 무렵, 멀리 있는 헬기 한 대가 먼저 움직이더니 천천히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있던 헬기들도 하나둘씩 이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헬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라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헬기는 비행기와 달리 공중에 정지할 수 있잖아요.

하늘에 일렬로 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편대를 이루며 멀리 날아갔는데…

어엇? 어디 가는 거죠?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죠?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북 공연


첫 번째 공연은 자위대 대원들의 북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은 정말 북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사물놀이 같은 느낌도 나고, 난타 공연 같은 느낌도 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헬기 보러 왔는데…^^;;

북 공연이 끝나자마자 헬기들이 낮은 고도로 제 머리 위를 지나가는 퍼포먼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편대를 이루어 날아가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시작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총기 의장대 시범


이번에는 총기 의장대 시범이 진행되었습니다.

TV에서 보던 화려한 총 돌리기 공연을 기대했는데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제식 동작과 함께 총기 조작, 그리고 공포탄 사격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총소리를 들으니 군대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번에는 여러 대의 헬기가 편대를 이루어 비행했습니다.

역시 비행의 꽃은 편대비행인 것 같습니다.

웅장한 소리와 함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지나가는데 정말 멋있었습니다.

간지가 줄줄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치어리더


이번에는 고등학생 치어리더 공연이 있었습니다.

다만 공연 자체가 VIP석 방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가 있던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헬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또 편대비행인가 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헬기가 착륙하더니 안에서 오토바이 두 대가 내려오더라고요.

아, 헬기가 이런 장비들도 수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이구나 싶었습니다.

임무를 마친 헬기는 다시 떠났고, 오토바이를 탄 대원들이 활주로를 돌며 시범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토바이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ㅋㅋ

이번에는 산불 진화 시범이 진행되었습니다.

뉴스에서 산불이 났을 때 헬기가 물을 뿌리는 장면 많이 보셨죠?

바로 그 모습을 실제로 재현한 시범이었습니다.

헬기가 물주머니를 매달고 와서 목표 지점에 물을 투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은 인명 구조 시범이었습니다.

등산 중 사고가 발생했거나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구조헬기가 출동하는 상황을 재현한 것 같았습니다.

헬기가 공중에 정지한 상태에서 구조대원이 로프를 타고 내려왔고, 환자를 확보한 뒤 다시 헬기로 올라갔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습니다.

이제 배고프니 밥


공연도 끝났고 갑자기 배가 엄청 고파졌습니다.

행사 전에 점찍어 두었던 한국 음식 푸드트럭으로 향했습니다.

비빔면과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역시 막걸리는 시원하고 달달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시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취해서 추태를 보일 수는 없으니 참았습니다.

그늘에 앉아 한일교류회 회원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오늘 본 공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자위대 항공제 관광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에어쇼 후기


이번 자위대 항공제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헬기들이 편대비행을 하는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편대비행뿐만 아니라 장비 수송, 산불 진화,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시범 형식으로 보여주는 행사였습니다.

단순히 헬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헬기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실제로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뉴스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헬기의 운용 목적과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상 쿠루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