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커넥트 도보&일반자전거 배달 후기

2022. 10. 26. 05:33라이더의 삶

안녕하세요. 쿠루가이입니다.
지난 7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10kg 정도 감량했습니다(2022.07.11 - [사용기] - 쿠루가이의 다이어트 일기)만, 이 이후로 몸무게 정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평일 회사 출근할 때는 일반적인 식사와 약 40분간 러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지만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전혀 밖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즉 운동량이 주말만 되면 급격히 떨어져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말에 강제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았는데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 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꼭 시키는 배달음식이었습니다. 배달음식을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기사님이 우리 집까지 음식을 배달해줍니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전문 기사님부터 전기자전거, 일반 자전거, 킥보드, 도보로 배달하는 일반 기사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배달을 할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스트라이다 자전거가 있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음식 배달기사로써 자격은 충분하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운동도 하고 용돈도 벌고 이거야 말로 도랑 치고 가재잡기, 마당 쓸고 돈 줍기 같은 일입니다.


음식 배달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음식배달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배달 수단에 따라서 준비물이 다른데요.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알아볼게요.

공통적인 부분(도보/자전거 등 모든 운송수단에 필수적임)

  • 안전교육 이수 : 음식 배달에 대한 안전교육을 온라인으로 2시간 정도 실시합니다. 이 교육을 이수해야만 커넥터로써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 : 배차 수락, 가게 도착, 픽업, 전달까지 각 페이즈를 관리하는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보온/보냉 가방 : 배달음식이 식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고객이 식은 음식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겠지요? 배달의민족은 보온/보냉 가방 지참이 필수로 되고 있습니다. 만약 보온/보냉 가방을 사용하지 않으면 배민으로부터 경고를 받습니다.
  • 얼굴 가리개 / 팔토시 : 배달같이 야외에서 활동이 많은 경우 태양으로부터 자외선 공격을 받습니다. 자외선은 주름, 기미 등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얼굴 가리개/팔토시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UV 차단 선글라스 : 개인차가 있겠지만 시력 보호를 위해서 착용합니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도보 배달

  • 튼튼한 다리 : 다리 상태가 좋아야 여러 건을 할 수 있습니다. 관절이 좋지 않다거나 기타 질병이 있으면 다 나은 후 하는 게 좋습니다.
  • 운동화 : 슬리퍼, 단화 이런류를 신고 오래 배달하면 발바닥이 너무 아픕니다. 신발 바닥이 딱딱하고 가벼운 류를 선택해야 장시간 걸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이 가격대가 있더라도 편하고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 모자 : 시력 보호를 위해서 착용합니다. 낮에 해가 쨍쨍한데 모자가 없으면 눈이 너무 부십니다. 선글라스와 함께 착용해주세요.

 

일반 자전거 배달

  • 자전거 : 짐받이가 있는 자전거로 배달합니다. 스트라이다 같은 미니벨로 자전거로는 가방을 거치할 수 없어서 등에 매고 타야 하는데 이게 가벼운 음식이면 상관없지만 무거운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허리에 부담을 줘서 허리디스크를 유발합니다. 꼭 짐받이 있는 자전거로 배달해주세요.
  • 헬멧 : 자전거를 타기위해서 착용합니다. 자전거가 안전한 이동수단이라고 생각되지만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모래가 뿌려져 있는 부분에서는 넘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분은 넘어져서 기절도 했던 사례도 있는 만큼 헬맷 착용은 필수입니다.

 


배달당 얼마씩 벌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배달 수단에 따라서 배달 단가가 다릅니다. 자전거의 경우, 평균적으로 1건당 4000~4400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런데 도보의 경우 3000~3800원 정도로 받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도보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배민1 특성상 빠른 배달이 목표이므로 이렇게 가격을 정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로 했는데 배달용 자전거가 아니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서 현재는 도보로만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쿠팡 이츠의 경우, 항상 2500원입니다. 단가가 너무 낮아서 저는 현재 쿠팡 이츠는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뭐 미션수행 하면 추가로 돈을 더 주긴 하는데 배민 커넥터는 기본 단가가 이미 미션 완료 비용으로 받는 느낌이여서 쿠팡이츠는 켜기가 싫더라고요.

사실...도보로 이 가격이면 그냥 알바를 하는게 더 많이 법니다. 다만, 저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가격에 하는 것일 뿐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분은 전기 자전거 이상 배달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보온/보냉 가방은 어떤 걸 선택해야 될까요?

저도 이 부분이 제일 신경 많이 썼습니다. 첫 배달은 이마트 쓱배송할 때 받은 가방을 사용했는데 한손에 들고 배달하는 형태라서 좀 많이 무겁더라고요. 그리고 하필 첫배달이 피자배달이여서 콜라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첫배달을 하고나서 든 생각은 손에 들고 하는 배달은 지양해야겠다. 어깨에 메는 가방 형태인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그러던중 우버가방을 알게되어서 일주일동안 개봉기, 사용기를 계속보면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버가방은 일반 음식물은 물론, 피자, 원할머니 도시락 같이 넓은 음식도 들어갈 수 있도록 확장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어떤 분은 배달에 최적화 되어 있는 가방이라고 극찬을 하더라고요. 또 어깨끈에 휴대전화를 거치할 수 있도록 마치 경찰이 어깨에 무전기를 착용하듯이 거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우버가방으로 배달하지만 가방에 대한 스트레스트는 전혀 없습니다!^^ 도보 배달하시는분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점이라면...가격이...좀 비쌉니다. 네이버에서 8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이게 우버 로고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이 있는데 없는 버전이 1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로고가 있는 버전으로 구입했는데 역시 잘 구입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배달 하는 날, 하지 않는 날 정해 놓으셨나요?

저는 배달을 나가기 위한 조건이 몇 개 있습니다. 

조건1. 공휴일/주말 낮에만 한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걷기 운동을 하기 때문에 배달을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걷기 운동을 위한 배달이기 때문에 회사를 가지 않는 공휴일, 주말 낮에만 합니다. 밤에는 왜 하지 않냐고 의문이 드실겁니다. 맞습니다. 밤에하면 단가도 더 높고 배달 주문수도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요. 와이프 퇴근 픽업하고 와이프랑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또, 밤에는 낮보다 시야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사고 날 확률이 높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낮에만 하고 있습니다.

조건2. 미세먼지가 좋은 날에만 나간다.

건강을 위해서 배달을 하는 것이므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 나갔다가 갑자기 공기가 더러워 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맡은 임무만 완수하고 바로 퇴근을 합니다. 미세먼지는 혈관질환, 폐 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부업하려다가 오히려 치료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조건3. 기상악화(빙판길, 태풍 등)에는 배달 하지 않는다.

조건2는 질병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조건3은 외상에 대한 것입니다. 눈이 많이 오면 도로에 인도에 쌓이게 됩니다. 사람이 걷고, 차가 지나가고 그러다보면 눈이 압축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다음 날이 되면 빙판이 되어버립니다. 빙판은 정말 위험합니다. 빙판에 미끌어져서 팔이 부러지고, 상처가 나고....우리가 생각하는 안전한 배달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태풍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하면 안됩니다. 단순히 바람에 몸이 밀리는 그런것을 말씀드리는것이 아니고 바람에 의해 날라 다니는 간판, 쓰레기 등에 맞아서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음식배달일을 해도 되나요?

배민원에서 첫 배달 금액에대한 정산을 받으면, 금액이 왜 이렇게 적나 싶을건데요. 그것은 고용보험료로 공제되고나서 입금되었기 때문입니다.  배달일을 하게 되면 특수고용직으로 채용된것으로 보고 고용보험을 의무적으로 내게 되어 있습니다. 저같은경우 간단하게 주말에 1건 할까 말까인데 이것을 떼어가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데요. 배달도중 사고 당했을 때 혜택을 주기위한 정부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노무 제공 계약에 따른 월 보수가80만 원 미만이면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내년 1월부터 둘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가 월 보수액 합산 신청을 하고 그 금액이 80만원 이상이면 고용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일하는데, 월 보수가 80만원 미만이므로 위의 내용으로 보면 고용보험 가입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배달 앱 배민에서는 미리 예상되는 수입이 80만원을 초과할 것으로 가정하여 미리 고용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배민은 고용보험료를 공제하고 저의 계좌에 입금한 것입니다. 만약 월말에 수입이 80만원 미만이라면, 다음 달에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즉, 금액이 80만원 미만이면 고용보험 가입이 되지 않으므로, 직장에서 제가 배달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부업으로 배달하시는분들은 한달 80미만이 되도록 금액 관리(?)를 잘해주세요.

어떤사람은 80만원 초과해도 직장에서 알 길은 없다고 하는데 일부러 위험하게 할 필욘 없잖아요. 안전하게 합시다!!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