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원 도보 배달 일기 - 230520

2023. 5. 20. 11:09라이더의 삶

오늘부터 배달을 할 때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배달하면서 시간이 어딨다고 기록을 하냐고 궁금하실텐데요. 기록할 시간은 충분해요. 왜냐하면 대기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공기도 좋고 기온도 적당하고 이런날은 집에서 디아블로만 하면 안되는 날씨죠. 우리는 밖에 나가서 작은 돈이라도 벌어야 합니다. 게다가 운동도 해야되고요.



그래서 배민원을 켰습니다. 10시에 켜서 채비를 하고 공원에 앉아 있는데 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콜이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바람은 선선하고 그늘에 있어서 뭐 버틸만 한데요. 11시에는 잡혀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1시간 정도 공원에 앉아 있었는데 계속 졸리네요. 의경할때 버스대기하는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할아버지랑 손자랑 공놀이도 하는 모습도 보고 좋습니다. 삶의 여유를 찾았다고 할까요? 여행하는 느낌일까요?



근데 난 일하러 나온건데 왜 여행온 느낌이지! 도보배달을 하면 이렇게 퍙소 보지 못한것고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음식 배달 가방이 크고 거추장스러운데 벤치에 앉아 있을때는 아주 좋은 팔걸이가 됩니다.  마치 쇼파에 앉아있는듯한 느낌도 들어요.


멍하니 앉아 있는데 뭔가 왔습니다.

내 손에 갑자기 뭔가 움직임이 느껴져서 봤더니 작은 거미가 찾아왔네요. 제가 외로워보였나봅니다. 고맙다. 거미야. 너 덕에 콜을 더 기다릴수 있을거 같애.


연을 날리는 아빠와 아들이 왔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연을 많이 날렸던거 같은데 반갑네요.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아주 잘 납니다. 연 하나 사서 저도 날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그나저나...11시 22분인데 아직도 콜이 안들어옵니다. 몇달사이에 배달비가 비싸졌나?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운 배달비가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ㅠㅠ

앗 이런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콜이 들어왔습니다. 내가 11시는 믿고 있었어요.

떡볶이 집인데 얼른 달려가서 픽업지로 도착했습니다. 너무 빨리 와서 그런지 조리대기에 걸렸습니다. 조리대기는 보통 5분에서 10분 정도입니다. 저는 기다리는거에 특화(?) 되어 있기때문에 이정도는 기쁜마음으로 기다려줍니다^^

음식이 나오고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아파트는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호 이렇게 나오는데 건물은 번지수로 나오기때문에 무슨 건물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옆건물로 가서 주문하신분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네요 ㅠㅠ

상호명도 많이 알고 있으면 배달시간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일단 1건 완료해서 3800원 벌었네요.

이제 다시 공원으로 복귀해서 두번째 콜을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다림의 시간이겠군요.

준비해온 물이나 한모금 하야겠네요^^

첫배달후 또 콜이 안 들어옵니다. 하루에 2건은 해야 뭔가 한거 같은데 말이죠. 13시까지 대기해보고 철수 할 지 결정해야겠습니다.

13시까지 콜이 안들어와서 오늘은 이만 접습니다. 내일은 2건 했으면 좋겠는데...내일 다시 기록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