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0. 05:03ㆍ건강
이번 겨울에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한다는 것은 매스컴을 통해서 쉽게 접 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관심밖이 였던 저도 내용은 들은 적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12/18부터 코가 계속 막히는 증상이 발현되었습니다.(잠복기였다고 생각됨) 단순히 건조해서 막혔거니 해서 오트리빈으로 일단 급한불을 껐는데요.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막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 12/25 욕조에서 1시간 넘게 유튜브를 보았는데 물이 다 식어서 조금 차가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앉아서 게임을 했습니다.(체온이 낮은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하여 몸의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진 상태에서 독감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시작함) 그리고 침대에 가서 잘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이상한 것입니다. 갑자기 몸살기운이 나면서 열이 발생하는 느낌이 들어서 황급히 이불과 비개를 안방에서 빼내 내방으로 옮기고 누웠습니다. 이때부터 나의 격리생활이 시작됩니다.
1일차(12/26)
주요 증상 : 고열(39.4도), 몸살, 코막힘, 어지러움, 식욕부진
아침에 일어나서 코로나 자가키트를 해보았는데 '음성'이 나왔습니다. 회사엔 신속항원검사 및 진료 후 출근한다고 보고하고,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2시간 기다리고 제 순서가 되어서 들어가서 신송항원검사 및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증상에 대한 약을 처방해 드렸고, 그래도 계속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한번 다시 검사해보자"라고 지도해주셨습니다. 약을 먹으니 고열, 어지러움, 코막힘, 몸살 모든 것이 해결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기운이 떨어질떄 쯤 주요증상이 다시 발현되어 고통스러웠습니다.
2일차(12/27)
주요 증상 : 고열(39.4도), 몸살, 코막힘, 어지러움, 식욕부진
2일차는 1일차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약을 복용하였는데 이게 가장 큰 실수 였습니다. 보통 약이 6~7시간 효능을 보이는데 17시에 먹었으니 11시부터 춥고, 열나고 미치겠더라고요. 제대로 잠을 못잤습니다. 회사에는 몸이 아파서 연차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3일차(12/28) - 타미플루 1일차
주요 증상 : 몸살, 코막힘, 식욕부진, 기침, 폐통증, 목소리 이상, 침삼킬때 극심한 고통
회사에 오늘 내일 연차쓴다고 보고했습니다. 3일차는 소염제 덕분에 어지러움은 없어졌습니다. 열이 내려서 그런거 같아요. 다만 이때부터 기침이란 것을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와 소염제는 임시 방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자가키트를 주문해서 다시 해보았는데 여전히 '음성'이 떴습니다. 아..뭔가 잘못됐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뚜렸하게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음성이라면 이건 코로나가 아니겠구나 판단! 바로 이비인후과에 재방문하였습니다. 낮에 와서 그런지 월요일만큼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이때 접수할 때는 제가 '코로나 + 독감 검사'도 같이 요청했습니다. 결과는...독감 '양성' 반응이였습니다.
와...3일동안 헛짓한 것이였어요. 오히려 증상만 더 키우게 된 것입니다. 뭔가 제대로 원인 파악을 못한 의사가 밉더군요. 사람 많아서 공장 제품 찍어내듯이 처방하는것이 아니라 먼저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 검사도 같이 권유를 했었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만약에 내가 오늘도 독감검사 안하고 싶다고 했으면???? 증상은 더욱 심해져서 손 쓸수 없게 되지 않았을까요? 이때부터 신뢰가 가지 않더라고요.
아무튼, 의사가 처방한 약성분을 보았는데 항생제는 빠져있더라고요. 대신 타미플루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3일차 저녁부터 타미플루 복제약인 유타플루를 먹게 됩니다.(이하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증상 발현후 48시간 이내 복용을 시작하여 12시간 간격으로 5일 복용해야지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공장진료 덕분에 48시간은 가볍게 넘겼네요....;;
4일차(12/29) - 타미플루 2일차
주요 증상 : 코막힘, 식욕부진, 기침, 폐통증, 가래, 배설부진
타미플루 복용 후, 몸살이 사라지고 오랜만에 푹 잤습니다. 이렇게 효과 좋은 약이 있다니 감탄 스럽네요. 대신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가래가 들끓기 시작했는데요. 낮동안 가래를 몇번이고 밷어 냈습니다. 가래는 약간 노란듯하면서 초록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독감의 경우, 가래가 초록색이라고 하네요. 좀 오래 목에 있었는지 엄청 견고해보이고 마치 살아 있는 거머리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몇십번 기침을 통해서 목에 있는 가래가 배출이 되었습니다. 묵혔던 가래가 밖으로 나오니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5일차(12/30) - 타미플루 3일차
주요 증상 : 코막힘, 식욕부진, 기침, 폐통증, 가래, 배설부진, 인후통
지난밤에도 푹 잤습니다. 21시에 잠들어서 3시에 일어났는데 아주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침만 아니라면 거의 완치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목이 계속 아프고 기침을 계속해서 기분이 더럽습니다. 물을 많이 먹어주는 방법밖에는 없는거 같아요.
6일차(12/31) - 타미플루 4일차
주요 증상 : 기침, 폐통증, 가래, 인후통
독감 증상은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인후통(목구멍이 헐어서 염즘이 생김) 증상이 심해서 많이 아프군요. 휴유증인듯합니다. 입안 헐데와 같은게 목구멍 쪽에 다수 발견되어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5일 치를 지어주는데 이걸 다 먹어야 합니다. 보통 4일차쯤 증상은 없어지는데 그렇다고 안 먹으면 바이러스가 내성이 생겨 타미플루가 안들을수 있도록 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겐 약도 없는 독감으로 바뀌므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꼭 5일치를 다 먹어야 합니다.
코막힘 증상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간 중간 코를 풀어주면 가래 생기는것도 예방이 되더라고요. 이날은 식욕도 좋아져서 오유미당 돈가스와 죽도 먹었습니다.
7일차(1/1) - 타미플루 5일차
주요 증상 : 인후통
코가 뻥 뚫려 있고, 기침, 폐통증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콧물이 없어지면서 가래도 같이 없어졌는데 많이 살것 같습니다. 이제 목에 있는 염증만 제거된다면 이번 독감에서 졸업할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출근해야되는데 일주일동안 어떻게 이렇게 골방에서 병마와 싸웠는지..ㅠㅠ 옛날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전 아파 죽었을 수도 있겠네요. 요즘 세상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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