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근거래 경험 공유

2025. 6. 29. 12:57사용기

최근들어서 당근으로 이것 저것 사는 짓을 많이 했습니다. 살려고 했다가 실패한게 1건, 물건을 판거 2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당근으로 물건을 살 때 장점을 몇가지 생각해보면,

1. 당근의 장점은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2.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과 직거래로 물건을 사서 직접 물건 상태를 확인하면서 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당근으로 물건을 팔때의 장점은
1.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올려두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채팅으로 연락이 와서 직거래로 거래할 수 있다.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당근으로 환불을 요구 했을 때


최근 물건을 살려고 했던거 실패한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갤럭시탭 S7+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512기가 모델을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었는데요. 노트북이 있기 때문에 키보드 북커버는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일반 북커버 케이스를 사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일본어 공부를 할때 키보드로 치면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삼성 키보드 북커버로 사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습니다. 당근으로 키보드로 걸어놓고 누가 물건을 올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치 낚시꾼이 물고기를 기다리는것 처럼요. 그러다가 6만원에 판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채팅으로 말을 걸어습니다. 제일 처음에 확인한 일은 "키보드가 잘 눌러지는 지 여부" 였습니다. 이 물건을 사는 이유가 키보드를 치고 싶다는 욕구였기 때문에 키보드가 잘 눌러지지 않은 물건을 사게되면 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판매자는 키보드가 잘 눌러진다고 대답해서 얼른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된 날짜와 시간이 되서 판매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키를 몇개 눌러보아습니다. 잘 눌러지길래 당근페이로 6만원을 보내고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일기를 쓸려고 탭에 키보드를 장착해서 키를 눌렀는데 '0'번 버튼이 누르면 떨어져 나오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0번의 윗부분을 누르면 잘 눌러지는데 아랫부분을 누르면 떨어져 나가는 하드웨어 적인 문제였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할때는 위에서 눌렀기 때문에 못 알아차렸는데 정말 낭패가 아닐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이런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판매자는 현장에서 확인할때는 이상없다고 하셨는데 왜 이러시냐 는 말을 하시길래 제가 처음 채팅할때 "키 이상 없죠?" 라고 말했던거 기억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양품이 아닌 고장품을 판매하신거고 제가 잘못한건 없다고 말씀 드렸더니 인정하시고 다시 만나서 환불 하자고 하셨습니다. 다행입니다. 인정 안하시면 경찰서라도 가야하나 걱정했거든요.

만나기로 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서나갔습니다. 그런데 만나기 20분전에 지금 외출해있는데 길이 막혀서 좀 늦을것 같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한 30분 정도 늦을거 같다고 해서 저는 환불을 받아야하니까 상대방에 맞췄습니다. 피씨방에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상대방을 만났습니다. 그 분에게 현상을 재현했습니다. 그랬더니 쿨하게 인정해주시고 다른 제품도 하나 가져왔으니 그걸로 가져가시면 아니겠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미 인터넷으로 S급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그냥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환불을 받는것으로 당근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기서 제가 얻은것과 잃은것은 무엇일까요? 얻은것은 앞으로 당근으로 뭘 사지 말아야지 라는것이였습니다. 당근보다는 비싸지만 인터넷으로 샀으면 환불도 쉽고 내가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아주 편리한데 당근으로 환불을 받을려면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정식적인 스트레스가 동반하게 됩니다. 이젠 당근으로 뭘 사진 않을 생각입니다.


당근으로 현관 거래로 팔기


당근으로 덜덜이를 판매로 내놓았습니다. 덜덜이 가만히 있어도 살이 빠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 7년전에 샀었는데 10회 미만으로 썼던 물건입니다. 왜 이 물건을 사서 공간만 차지 하고 있었을까요. 당근에다가 10회 미만 사용품이라고 올려놓고 17만원 정도 샀던 물건인데 4.5만원으로 올려놓으니 채팅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현재 시골에 내려와있으니 현관에 내놓으시면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나도 사람과 대면하는게 싫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문앞에 내놓고 공동현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전 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안가져가서 연락해보니 자기가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에 가져가겠다는것이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약금을 2만원을 넣더라고요. 엥? 부동산 거래 하는것도 아닌데 왠 예약금...신기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또 신경 안썼습니다. 월요일 퇴근하고 엘베를 내리는데 그 분이 낑낑거리면서 가져가고 있더군요. 잘 쓰세요 라고 말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가져가고 2시간이 지나도 잔금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잔금 넣어달라고 하니 깜빡했다면서 바로 넣어주었습니다. 물건을 가져갔으면 저는 제 할 도리를 다했고 그쪽에서 할 도리를 해줘야하는데 왜 내가 말하기 전까지 돈을 넣지 않는걸까요? 말을 안했으면 그냥 입 닫고 있을려고 한건가 싶었습니다. 참 당근을 하면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그래도 집에서 덜덜이가 사라져서 집이 좀 넓어 보이는건 좋았습니다.

당근은 물건을 팔때만 쓰고 살때는 쓰지 말아야겠습니다.